현재 트로트 가수는 다양한 방면에서 경험을 쌓아 전통 트로트의 개념보다는 하이브리드한 영역에 트로트로 과거 70년 80년대의 남성미 넘치고 묵직한 사운드를 내는 가수는 보기 드뭅니다. 하이브리드한 영역의 트로트라고 하면 성악, 아이돌, 알앤비, CCM 등을 트로트와 전혀 다른 유형의 음악을 기본으로 하고 이를 바탕으로 자신의 색을 입혀, 트로트 가수로서 전향한 가수들을 말합니다. 오늘은 이런 장르 중에 특히 성악을 베이스한 남자 트로트 가수를 알아보겠습니다.
일반적으로 성악은 클래식 영역으로 발성은 다릅니다. 각각의 음악 장르가 추구하는 이상적인 소리나 호흡법, 표현 기교가 다르기 때문에 노래에 있어서 저마다 뚜렷한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성악은 클래식 음악을 부르는 발성법으로, 고음역대의 소리를 내기 위해 깊은 단전호흡을 통해 소리의 울림을 길게 유지합니다. 트로트는 한국의 민요를 바탕으로 한 대중음악 장르로, 성악과는 달리 가슴에서 소리를 내는 것이 특징입니다. 또한, 트로트 가수들은 성악가들보다 짧은 호흡을 사용하지만, 그만큼 빠른 템포와 강한 가창력을 자랑합니다.
그리고 성악은 클래식 음악을 부르기 때문에 정형화된 표현 기교를 사용하지만, 트로트는 대중 음악을 부르기 때문에 자유로운 표현 기교를 사용합니다. 이런 차이가 있든 성악을 하다 트로트를 부르는 가수들은 본인이 어린 시절부터 체득한 발성법의 차이로 인해 트로트라는 장르의 맛을 살리기 어려운 부분이 많습니다. 미스터 트롯 등 오디션 프로그램을 보면 다수의 심사위원들이 성악 출신의 참가자에게 조언을 하는 부분도 이 부분인데요 성악과 트로트가 추구하는 이상적인 소리가 다르기 때문에 트로트라는 장르에 적응하는 시간이 상당히 걸리고 기존 트로트의 음색과 호흡에 익숙한 팬들은 어색함을 느끼게 되는 것이죠.
1) 길병민
미스터 트롯2에서 묵직한 음색으로 시선을 사로잡은 베이스바리톤 길병민님은 1994년생으로 서울대학교 성악과를 수석으로 졸업했으며, 국립 오페라단 콩쿠르 금상등 국내 권위있는 콩쿠르들을 석권하였으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을 수상하였습니다.
2020년 JTBC 팬텀싱어 쓰리에 출연하여 대한민국의 국가대표 성악가로 성장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으며 성악가와 크로스오버 그룹 레떼아모르의 리더로 장르를 넘나드는 엔터테이너로서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2022년에는 뮤지컬 엘리자벳에 출연하였고, TV조선 미스터트롯투에 출연하여 모든 음악의 길은 마음으로 통한다는 소신을 밝히고 많은 관객들과 교감하고 싶다는 메세지를 전했었죠.
미스터 트롯2 방송당시 자신만의 트로트를 자신있게 보여주며 저승사자 심사위원 박선주님께 큰 칭찬을 받기도 하였습니다. 앞으로의 길병민 님만의 트롯 길이 기대됩니다.
2) 손태진
대한민국의 성악가 겸 크로스오버 가수이며, 팬텀싱어 시즌 1 우승팀 포르테 디 콰트로의 멤버입니다. 서울대학교 성악과 졸업 후, 동 대학원 생활과 유엔젤보이스 그룹 활동을 병행하던 중 JTBC 팬텀싱어에 출연하여 최종으로 우승했습니다.
2022년 12월에는 불타는 트롯맨에 36번으로 출연, 다양한 장르의 크로스오버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그리고 결승에서 황영웅과 1, 2위를 다투다 황영웅이 하차하고 그 이후 불타는 트롯맨의 최종 우승자가 되었죠. 불타는 트롯맨 초대 우승가수로 길이길이 기억될 화제의 인물 손태진 님. 왠지 모르게 고급스러운 이미지로 와인이 잘 어울리는 이 분이 트로트에 도전하다고 해서 다들 놀랄 수 밖에 없었는데요. 큰 키에 훤칠한 이 분이 점점 트로트화되면서 꺾기 시작하더니 방송에서도 표정자체가 엄청 밝아지셨는데요 트로트의 피가 흐른다는 것을 몸소 보여주며 멋지게 변신 성공한 손태진 님을 향해 '손태진이 곧 장르다'라고 표현하는데요 콘서트를 통해 점점 더 대중과 하나가 되는 것 같습니다.
3) 박현빈
트로트계의 황태자인 박현빈님의 어머니는 스타 노래 강사로 활동하고 있으며, 사촌동생이 탤런트 이윤지입니다. 추계 예술대학교에서 성악을 전공했는데, 2002년부터 2005년까지 공군본부 군악대에서 성악병으로 군 생활했는데요. 군 생활 당시 행사 경험을 바탕으로 전역 후 2006년에 트로트로 진로를 바꿔 트로트 가수로 데뷔했습니다.
데뷔 이후 여자 트로트 가수 장윤정과 같은 소속사에 속했으며, 소속사 사장이 박현빈의 소속사 선배인 장윤정에게 요즘 가장 잘 나가는 배우가 누구냐고 물었고, 이에 장윤정이 현빈이라고 답해 트로트계의 현빈이 되라는 뜻으로 박현빈이라는 예명을 지었다고 밝힌 바 있는데요.
대표적인 노래로는 빠라빠빠, 앗 뜨거, 곤드레 만드레, 샤방샤방, 오빠만 믿어등이 있습니다. 모두 다 아시는 히트곡이죠.
라디오 스타에서 표현하길, "더 이상 높은 음이 없을 때까지 올라간 다음 쭉 뻗어가는" 고음으로 시원시원하게 부르는 창법이 대중들에게 크게 어필하여 인기 트로트 가수가 되었다고 하며 모두의 공감을 얻었는데요. 그의 걸쭉한 창법 때문에 묻히는 감이 있지만, 사실 가창력이 상당히 좋은 편입니다. 실제로 대표곡들도 난이도가 꽤 높은 편이며, 노래방에 가서 분위기 살리려고 선곡했다가 원키로 부르다 식겁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아버지도 색소폰 연주자고, 어머니도 음반을 냈던 적이 있는 노래강사인 음악인 집안에 자신도 정통 성악도였으니, 타고난 가수라 할 수 있죠. 요즘 결혼 후에 아이가 태어나고 육아에 전념하는 것 같은데 다시 나오셔서 박현빈님만의 노래를 듣고 싶네요
4) 김호중
미스터 트롯 최종 4위에 빛나며 트롯 오디션에 등장부터 괴물 보컬로 주목을 받은 김호중님. 아마 많은 분들도 성악 트롯하면 김호중 님을 제일 먼저 떠올리실 것 같은데요. 경연 초반의 웅장한 목소리에서 경연 후반으로 갈수록 점점 트로트 창법으로 바뀌는 게 신기했으며, 처음 이런 모습을 본 대중들은 장르를 파괴하며 트로트와 성악을 넘나드는 별님 김호중님의 공연 모습에 팬이 될 수 밖에 없었는데요. 호중 님의 감성에 호소력을 더한 천상의 목소리는 언제들어도 감탄을 자아내는 것 같습니다.
초등학생 때는 축구선수, 중학생 때는 대통령 경호원이 꿈이었다고 합니다. 중학생 시절에 김범수의 보고 싶다 CD를 사기 위해 찾은 음반 매장에서 우연히 루치아노 파바로티의 웅장함에 매료되어 성악을 시작하게 되었고, 2008년 친할머니가 대장암으로 돌아가시며 남긴 "하늘에서 지켜볼 테니 똑바로 살라"는 유언에 마음을 다잡고, 때마침 만난 김천예고의 서수용 선생님의 헌신 아래에서 성악에만 매진하게 됩니다. 2008년 세종 음악콩쿠르에서 1위를 하고, 전국 수리음악콩쿠르 1위를 차지하였죠. 2009년에는 "고등학생 파바로티"로 SBS 예능 놀라운 대회 스타킹에 출연해 화제가 되었고, 이후 김호중은 2009년 대한민국인재상을 수상습니다. 그의 스타킹 출연 영상을 본 독일 측의 연락을 통해 독일 유학을 떠나게 되어, 독일 유학 후 성악가로 활동 했으며, 김호중의 이러한 인생 스토리는 영화 파파로티로 제작되기도 했습니다. 이 영화는 영화라는 것에 주목하시면 됩니다. 영화는 사실이 아니고 허구가 포함되어 있으니까요.
2년여간의 유학 후 한국에서 활동하고 싶어 귀국했으며, 대중과 가까운 음악에 대해 고민하던 중 내일은 미스트롯을 보게 되었고 2019년에 내일은 미스터트롯 오디션 공고가 뜨자마자 지원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서수용 선생님께 헌정곡으로 내일은 미스터트롯 결승전 나의 인생곡 미션에서 "고맙소" 라는 노래를 부르며, 엄창난 히트를 치게됩니다.
2020년 9월부터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를 시작했고, 최근 전역하여 국내는 물론 미국 LA와 뉴욕에까지 콘서트를 진행하여 많은 아리스분들을 만나며 군복무기간동안 못 만난 팬분들과 활발한 소통을 하고 있습니다. 첫인상은 무뚝뚝하고 과묵해 보이는 남자이지만 겉모습과 다르게 귀엽다고합니다. 사근사근한 첫 마디로 첫인상에 대한 선입견을 해제해버리는 반전 매력을 가지고 있으며 친한 형들에게서 애교가 많다는 평을 듣는 별님.
외동으로 자라 속마음을 털어놓을 상황도 아니었고 혼자 있는 시간도 있었기 때문에 겉으로 표현을 잘 안하지만 누군가가 자신의 마음을 알아주면 감동을 잘 받고 눈물이 좀 있는 편이라고 합니다. 몸으로 움직이는 활동적인 것을 좋아하며, 힘이 좋아서 스타킹 시절 강호동을 목마 태우기도 하고, 복면가왕에서는 패널인 김구라도 목마를 태웠습니다 사랑의 콜센타에서는 키 182cm의 임영웅을 공주님 안기로 들어올렸고, 중학생 때 친구를 따라갔던 체육관에서 땀냄새가 진동을 했다고 하는데 당시를 회상하기를 "땀냄새가 그렇게 향기로웠다. 여기가 내가 다닐 곳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그 체육관에서 복싱을 배우고 이종격투기 선수로도 시합에 출전했었는데 중학교 1학년 때 처음 나간 전국대회에서 중학교 3학년 형을 이기고 우승했죠.
또한 축구를 굉장히 좋아합니다. 초등학생 때 축구선수로 활동했었는데 친가쪽 집안내력이라고 합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울산에서 지역 슛돌이로 방송 출연 및 지역신문에 나오기도 했는데 초등학교 축구선수팀에서 20명 중 본인이 대표로 골 넣기에 도전하여 성공을 하였고, 스카웃 해 가려는 중학교도 있었으나 가정적, 개인적인 이유로 포기했다고 합니다.
현재까지도 6개나 되는 조기축구회에 소속되어 꾸준히 활동하고있으며 축구를 좋아하는 만큼 축구선수들과 인맥이 있고 유일하게 하는 컴퓨터 게임도 축구게임 피파라고 합니다. 뭉쳐야 찬다 미스터트롯 편에서 축구실력을 볼 수 있는데, 뭉찬 멤버의 견제를 받는 멤버들 중 하나였고 안정환한테 인정을 받았습니다.
전술을 짤 때 빛나는 리더쉽과 상황판단력으로 탁월하면서도 인상 깊은 경기를 보여주었죠. 아는 형님에서 축구공을 가지고 노는 묘기를 잠깐 보여주는데 갑작스러운 고퀄러티의 개인기가 인상적이었다는 평입니다. 그 외에도 미스터트롯 출연자끼리 축구 모임이 만들어 졌는지 SNS에 함께 축구하는 모습이 종종 올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별명이 많은 별명부자인데요. 고딩 파바로티, 기모중, 국민사위, 괴물보컬, 천상의 목소리, 트바로티 등 많은 별명 중 그가 가장 마음에 들어하는 별명은 트바로티라고 합니다
5) 신명근
1986년 생으로 팬텀싱어 2에 출연하였습니다. 주부 대통령으로 각인된 신명근 님 또한 성악을 전공한 팝페라 가수인데요.
그래서인지 '어디 여자가!' 하면서 우렁찬 목소리로 노래를 시작했을 때 무대를 압도하는 강한 힘이 느껴졌던 것 같아요. 유머감각도 뛰어나신 분이라 관객들을 울고 웃기는 트로트의 매력에 딱 맞아 떨어지는 분이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트로트 민족에 나와 14위를 기록했으며 최근 방영한 불타는 트롯맨에서는 19위를 기록했습니다. 성악 베이스의 힘 있는 발성에 특색있는 트로트가 탄생하지 않을까 기대해봅니다.